겨울의 초입에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들이 일상속에서 마음의 울림을 주고 젊은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잔잔한 계절의 정취와 어울리는 수필집을 펴냈다.

◇최옥연 <물길>

최옥연 수필가가 세 번째 수필집 <물길>을 출간했다. 최 작가는 가족의 사진을 밴드로 붙이는 어머니의 남다른 밴드 사랑을 담은 ‘일회용 밴드’를 비롯해 ‘어머니의 바다’ ‘수다를 팝니다’ ‘동거 중입니다’ 등 총 33편의 수필을 5부로 나눠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냈다.
바다 물빛이 아름다운 경남 남해가 고향인 작가는 풍랑이 심한 길 대신 윤슬로 빛나는 잔잔한 물길이 되길 바라며 ‘물길’을 표제로 삼았다.
최옥연 수필가는 2002년 <울산문학> 신인상에 당선, 2004년 계간지 <현대수필> 가을호에 ‘빈집’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에세이문예작가상과 한국에세이작가상,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 울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노도 가는 길> <틈이 생길 때마다>가 있다. 223쪽. 1만5000원. 작가시대.

◇정은영 <속 다방열전>

울산다방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정은영 수필가가 지난 2015년 발간한 <다방열전>의 후속편으로 7년 만에 <속 다방열전>을 펴냈다. 이번 책에서는 울산에서 운영됐던 16개 다방을 배경으로 한 1980년대 청춘들의 문화와 다방별 독특한 특징 등을 담아냈다.
당시 울산은 공업도시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청춘들로 휴일마다 다방과 술집, 당구장이 북적였다. 정작가는 첫 순서로 실린 공업탑 로터리의 원다방부터 월평로 다방들까지 다방에 담긴 젊은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수필집에서는 시계탑을 중심으로 그려진 다방 지도가 눈길을 끈다.
정은영 작가는 “다방은 1980년대를 전후해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청춘남녀가 선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약속 장소로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2007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해, <부치지 못한 편지> <다방열전> <액션스피치> 등을 펴냈다. 현재 울산예총 부회장, 울산불교문협회장, 울산문인극회 쫄병전선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310쪽.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