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입장을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산업 현장의 피해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가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실효성도 입증이 되지 않은 안전운임제를 정부가 3년간 연장하겠다는데도 집단운송거부를 이어가는 것은 명분이 미약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지금이라도 집단운송거부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무개시명령과 경영계의 복귀 촉구에도 산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이 떨어지면 화물차 기사는 업무에 즉각 복귀해야 하지만, 시멘트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시멘트 운수종사자들에게 적용되며 국내 수출을 책임지는 반도체나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완성차 수송을 맡고 있는 ‘카캐리어’ 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장까지 옮기는 ‘로드 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이후 하루 평균 1000여대를 로드 탁송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차직원과 운송업체인 현대글로비스 직원 등 수백명이 차량 운송에 동원되고 있다.
조선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으로 자재 운송에 일부 지연이 있으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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