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 세계유산 품은 문화도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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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 세계유산 품은 문화도시 됐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7.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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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울산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발표되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순걸 울주군수,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파리=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반대 의견 있으십니까? 없으므로 채택합니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끄는 니콜라이 네노프 의장의 말이 끝나자 회의장에 있던 한국 대표단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이 수천 년에 걸쳐 빚어낸 걸작, ‘반구천의 암각화’가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이 되는 순간이다.

등재가 확정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울산시 문화경제사절단 등은 ‘반구천의 암각화’라고 쓰인 연둣빛 손수건을 펼쳐 보이며 함성을 질렀다. 주변에 있던 르완다, 카타르 등 각국 대표단은 한국 대표단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지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의 자랑이자 한반도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이제 울산은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답게 유산을 잘 보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울산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관광 기반도 제대로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등재는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이탈리아 ‘발카모니카의 암각화’, 포르투갈·스페인의 ‘코아 계곡과 시에가 베르데의 선사시대 바위그림 유적’ 등 30여건의 암각화 관련 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여느 암각화와 달리 반구천의 암각화는 인류의 ‘창의적 걸작’이라는 점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유산 운영 지침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평가하는 10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이 가운데 첫 번째인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을 대표해야 한다’와 세 번째인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명의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세계유산 17건 가운데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 건 석굴암·불국사뿐이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인도의 타지마할,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이 첫 번째 조건을 통과한 대표적인 유산이다.

등재까지의 여정도 쉽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이 2010년 반구천 암각화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린 이후 무려 15년간 치밀한 조사와 준비, 세계유산센터·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이코모스(ICOMOS)의 엄격한 평가와 현장 실사를 거쳐 올해 5월 ‘등재 권고’를 받았고, 이번에 최종 결정을 이끌어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탁월한 관찰력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 선사인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한민족의 명산으로 꼽혀온 금강산도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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