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E100 산단’ 추진…울산 후보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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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E100 산단’ 추진…울산 후보로 지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7.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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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국내외 첨단 산업 기업 유치에 나선다.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 등을 담은 ‘RE100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밀집한 울산 산업단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추가 유치로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별법 제정과 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RE100 산단은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만큼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재생에너지 특구’ 구상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현재 기업들이 공장 지붕 태양광 설치나 발전사업자와의 직접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보다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대통령실은 전남·전북 등 호남권과 울산 등 지방을 우선 대상지로 지목해 주목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해상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발전되고 있거나 앞으로 계획돼 있는 서남권이나 울산 정도가 산단 조성에 유리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는 앵커가 되는 거대 기업이 들어가야 한다. 아마존 같은 기업이면 더 좋겠다”라며 “국내든 해외든 큰 기업이 복수로 해당 지역에 입주하면 여러 기업이 입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한 울산시는 이번 정부 방침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근로소득세 감면, 투자세 공제, 고용 인원별 인건비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며, 기업 직원과 가족의 정주를 위한 학교·병원 등 기반시설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전기료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으로 전력 소비가 막대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가동을 위해 대규모 전력이 필수적이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에서 직접 전기를 구매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울산시는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kWh당 183원)에서 20%가량만 할인돼도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규제 혁파 등 파격적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울산의 투자유치 사업에도 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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