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화물연대 불법행위 특별수사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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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화물연대 불법행위 특별수사팀’ 가동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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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엿새째를 맞아 정부의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따른 운송현황 조사 착수 등에도 불구하고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레미콘 공급 차질 등 물류 차질이 계속됐다.

정부의 강경 방침에 울산에선 처음으로 화물 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이 체포되는 등 반발이 커지면서 경찰이 화물연대 불법행위 특별수사팀 운영에 들어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29일 울산신항에서 500여명(경찰추산·화물연대는 600여명 추산)의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하는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이어갔다. 결의대회 이후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은 삭발 투쟁으로 결의를 다졌다.

이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시민연대 등 23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업무개시명령 규탄과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 오후 5시13분께 울산신항에서 나오는 화물차를 막기 위해 차도로 나섰다 이를 제지한 경찰을 밀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A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당시 파업 집회를 마친 조합원 250명가량 중 일부가 울산신항 쪽에서 화물차량 10대가량이 나오자 차도로 나와 막아서려 했고, 경찰관들이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관을 밀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울산경찰청은 무기한 예정된 화물연대 운송거부 및 업무개시명령 관련 불법행위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부터 ‘화물연대 불법행위 특별수사팀’을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특별수사팀은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을 총괄팀장으로 총 63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다. 주동자 및 집행부에 대해서는 시경찰청 집중수사팀, 업무개시명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경찰서 전담수사팀(5개)에서 전담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울산신항까지 약 6㎞가량 화물차 9대의 에스코트도 진행했다.

국토부·울산시·경찰로 구성된 조사팀도 이날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따라 울산 시멘트 운송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실제 운송 여부·운송거부 현황 등의 조사에 들어갔다.

물류차질도 계속됐다. 울산항은 전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량이 55TEU로 전월 동시간대 대비 8.3%에 그쳤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행 중단이 지속되면서 이날도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출고센터로 옮기는 로드탁송을 진행해 1000여대를 옮겼다.

시멘트 출고량이 5~10% 수준으로 낮아진 건설 현장은 레미콘 수급 차질로 셧다운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아직까지 비조합원들의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다”며 “시멘트 운전자 60% 가량은 화물연대 비조합원인데, 이들이 움직일때 업무방해 등의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만 운전자의 안전이 확보되고 비조합원들 등이 정상적으로 현장에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울산시의 건설 현장 전부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는 없겠지만 셧다운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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