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울산경제]글로벌 악재 속 선방…미래 준비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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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울산경제]글로벌 악재 속 선방…미래 준비도 박차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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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글로벌 악재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업계는 하반기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로 내수와 수출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3고(高)’ 현상 등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울산 산업계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여파로 일부 주력산업은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글로벌 수요에 부흥하는 친환경 고부가 제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물가는 치솟고, 부동산은 얼어붙고 그야말로 서민경제는 악화일로였다. 주력산업과 부동산·건설, 물가, 항만분야 등 4차례에 걸쳐 울산경제를 되돌아 본다.



◇조선, 수주호조 속 인력난 심화

울산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규모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현재까지 190척 228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130.8%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1795만CGT로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를 최소 3년 이상 100%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여기에다 조선업 불황 당시 일감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를 감내했던 것과 달리, 최근 2년간 꾸준히 신조선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소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주한 선박을 만들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내수·수출 동반 회복세

자동차업계는 연초부터 발생한 러·우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반도체 수급 부족 등 연이은 글로벌 악재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 공급 개선으로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내수 및 수출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도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회복과 더불어 누적 수요가 이연되며 소폭 성장이 기대되지만, 팬데믹 이후 각국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견되며 고물가·고금리가 신규 수요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현대차그룹은 올해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완성차 부문에서 판매량과 품질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의 역량을 입증했고, 수소,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중국 사업 부진 등 난제를 만나 진땀 흘리기도 했다. 이들 난제는 단기에 결실을 거두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영환경 악화되는 석유화학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대형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조단위 자금을 투입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전세계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연료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화학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S-OIL은 2026년까지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S-OIL은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도 울산CLX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생산 과정과 제품의 그린화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과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울산 석유화학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미친 것이다.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처럼 NCC를 보유한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스프레드 악화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고, 연말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하루 1000억원대 손실을 떠안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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