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8% 코앞…11월 전세대출 잔액 9987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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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8% 코앞…11월 전세대출 잔액 9987억 줄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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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금리가 연 8%에 근접하게 치솟자,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월세로 전환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3조657억원으로 전월보다 9987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차주들이 기존 대출을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93~7.51%로 금리 상단이 7% 중반대를 넘어서 연 8%대에 다가서고 있다. 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해만 해도 연 2% 초반에서 3% 중후반 수준이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이자 부담이 2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잇따른 상승으로 주담대·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급기야 전세 이자 비용이 월세를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9월 기준 4.4%로 주요 은행 전세대출 금리보다 낮다. 은행 전세대출 이자가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의미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전세금 중 월세로 돌릴 액수에 해당 비율을 곱한 뒤 12개월로 나누면 월 임대료가 나온다.

예를 들어 보증금 3억원짜리 전세를 구하면서 2억원을 대출받으면 매달 은행에 갚아야 하는 이자비용은 연 6% 금리 적용 시 최대 100만원(연간 1200만원)인데, 2억원을 월세로 돌리면 집주인에게 월 73만원(연간 880만원)만 내면 된다.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밀려나는 세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울산지역 전월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 2505건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2%로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대출 금리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될 11월 기준 코픽스도 기준금리 인상과 정기예금 잔액 증가 등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2%p만 올라도 4%를 돌파하게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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