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역 예술인단체가 주축이 된 아트페어가 막을 올렸다. 전국적으로 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 갤러리들은 지역 미술계 주도의 아트페어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8일 ‘2022 아트페어 울산’이 개막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는 이른 오후까지 갤러리 부스마다 작업 설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할 구도를 점검하고, 관람객에게 나눠줄 홍보물을 정리하는 등 분주했다. 연말 분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열린 행사임에도 개막식 시간이 가까워오자 미술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듯 등록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페어 시작 전에는 온라인 사전등록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날 아트페어를 통해 울산을 처음 찾았다는 수도권의 한 갤러리는 “울산의 젊은 컬렉터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MZ 세대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진작가부터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 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그림을 소개한다. 울산의 미술 시장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갤러리는 “새로운 미술시장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함께 갖고 있다. 울산이 경제와 더불어 문화적 측면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갤러리들도 지역 미술인들이 합심해 마련한 이번 아트페어에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의 한 갤러리는 “지역 미술인들이 주축이 돼 열리는 아트페어다 보니 작가와 작품 선정부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울산 컬렉터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미술인 단체인 울산미술협회 주최로 지역 갤러리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판매를 위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지만, 기획전과 연계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작품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 소장품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울산·부산·경남 근·현대작가전’에서는 울산에서 활동한 박기태 작가를 비롯해 지역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개별 갤러리 부스에서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를 엿볼 수 있다. 또 이중섭의 은지화, 김환기·박수근의 드로잉 작품 등 평소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근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아트페어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하루 3~4차례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이 각각의 주제를 통해 예술 담론을 전하는 명사 강의 ‘컨버세이션’도 마련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간단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