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서 즐기는 공공미술展 ‘이상한 섬’
상태바
야외서 즐기는 공공미술展 ‘이상한 섬’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12.1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미숙 작가의 ‘소풍가기 좋은 날’.
▲ 이상한 작가의 ‘크립토나이트’와 ‘개방형 온실’.
일상 속 공간에서 대중들이 보다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미술의 형태로 선보이는 야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명이 내년 1월31일까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울산마을공동체거점센터(옛 궁근정초등학교)에서 컬래버 전시 ‘이상한 섬-기억의 저장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민혜, 박은지, 안현수, 이미영, 이미정, 이상한, 이영헌, 전은의, 정윤, 최미숙 작가가 참여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인상 깊었던 사건을 기억한다. 우연한 계기로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지난 기억을 되돌리고 싶은 날도 있다. 이번 전시는 10명의 작가가 각자의 기억창고에 담아둔 기억을 펼쳐 보이는 자리다. 이상한 작가의 유리온실 작품 안에 작가들이 각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작업을 하는 이영헌 작가는 사람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주변 인물이나 영감을 주는 어떤 사람을 기록하듯 순간을 포착한다. 언제 찍었을지 모를 옛날 사진을 통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회상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안현수 작가는 실과 천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가장 친밀한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시각화 한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김민혜 작가의 작품 ‘시선’에서 원색의 색들은 각각의 추억처럼 갇혀있거나, 발산되기도 하고, 이따금 튀어 오르기도 한다.

이미영 작가는 ‘감정의 가닥’을 통해 동화에서 나올 듯한 마녀의 거울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으로 마음속에 동요치 듯 올라오는 감정들을 감정의 가닥이라는 오브제로 시각화했다.

박은지 작가는 ‘보이지 않는 끈’에서 점과 선으로 사랑과 관계를 표현했다. 이미정 작가는 어릴 적 종이 인형을 오리고 붙였던 순수한 행위에서 시작된 의자를 소재로 한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상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에 대한 생각을 펼쳐보는 장이다. 대중들이 이해하기 여려운 주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의 측면으로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262·7600.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