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이 같은 전기차 공장 건립에 대비해 부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매곡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에 착수했다. 지능형 생태산단으로 전환과 함께 미래이동수단 선도기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울산시와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들어설 곳으로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를 선정한 뒤 하반기 들어 조속한 공장 건설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은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55만㎡ 부지에 공장과 부대건물 등 40만㎡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차는 현재 부지 조성공사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는 한편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철거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 공장 건물 설계도 진행중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북구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으면 성토 등 공장부지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건축 허가를 받는대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년간 시험 생산을 거친 뒤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도 울산공장에 조성되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의 원활한 인허가 업무 지원을 위해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을 지난 9월초 울산공장으로 직접 파견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청 자동자조선산업과 소속 최두표 사무관과 최금석 주무관이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출근해 공장 착공 때까지의 각종 인허가 절차와 방법·시기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최두표 사무관은 “현재까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025년 하반기에는 양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이 같은 전기차 공장 건립에 대비해 부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매곡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작업에도 나섰다.
시는 이날 본관 4층 영상회의실에서 매곡일반산업단지 활성화와 전기자동차 수요 대응을 위한 구조고도화 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매곡일반산업단지는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70여곳 입주한 산업단지이다. 착공한 지 20년이 지난 현재는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공장 건립 등 유치업종 다변화 등으로 구조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울산연구원과 ‘매곡일반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 수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입주 기업체 설문조사, 입주기업체 협의회 의견 수렴, 울산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 협의 및 수요분석 절차를 진행해왔다.
매곡일반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에 따라 시는 매곡산단을 미래이동수단 혁신 선도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총 사업비 635억원을 투자한다.
주요 사업으로 △미래이동수단 선도기관 조성 △지능형 그린산단 구축 △산업단지 환경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지원센터, 성능시험장, 지능형 제조엔지니어링 지원센터도 건립해 미래이동수단 선도기관으로 조성한다.
시는 관련 기관 협의 절차를 거쳐 구조고도화 계획 고시 및 2023년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