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쇠부리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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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쇠부리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 박차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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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문화원은 지난 17일 북구청 3층 다목적실에서 ‘2022 울산쇠부리복원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울산쇠부리 관련 문화유산을 통합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 북구문화원은 지난 17일 북구청 3층 다목적실에서 ‘2022 울산쇠부리복원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향후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미래무형유산’ 공모에 참여해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쇠부리’는 쇠를 부린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토철이나 철광석을 녹여(제련공정) 쇠를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가마솥이나 호미 등과 같은 철기를 만드는 전통제철기술을 의미한다. ‘울산쇠부리’는 조선 후기 구충당 이의립(1621~1694)에 의해 발명된 토철 제련법으로 달천철장의 토철을 원료로 판장쇠를 생산하는 제철기술이다.

북구문화원은 1920년대 이후 명맥이 끊어진 ‘울산쇠부리’를 복원하기 위해 고고학자, 장인, 시민들로 구성된 거버넌스인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을 구성해 북구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으로 지난 2016년부터 ‘울산쇠부리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올해까지 8회에 걸쳐 울산쇠부리축제 기간 등에 실험했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축조된 울산쇠부리가마에서 총 49.63㎏의 판장쇠를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연속해서 출탕하는 반복 조업에 성공함으로써 대량 생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울산쇠부리기술 보전과 전승은 물론, 문화재청의 행정력만으로는 전국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의 한계점이 드러나 협업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지역공동체 회복 가능성도 확인했다.

정재화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도시화, 고령화 등으로 전통지식과 생활 습관 등이 소실되면서 마을 공동체도 급속하게 해체되고 있다”며 “각 지역 주민 전문가와 지자체가 함께 울산쇠부리기술이라는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공동체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문화재청이 매년 20개씩 총 5년간 선정하는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에 울산쇠부리기술을 2025년 전통기술 분야로 지원해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적극 육성할 방안이다.

이 밖에도 단조로운 쇠부리복원사업의 콘텐츠 강화 의견도 나왔다. ‘울산쇠부리’ 복원은 매년 울산쇠부리축제 기간 쇠부리가마에서 실험과 연구로 복원 기술이 향상되고 있지만,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으로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실험이 반복된다. 이에 시민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다양한 설명과 체험 위주의 콘텐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산업도시 울산의 뿌리인 ‘울산쇠부리’ 복원이 문화도시 울산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 밝히고, 김정희 북구의회 의장은 “울산쇠부리복원은 울산쇠부리문화의 유구한 역사와 정신을 잇는 후손들의 과업”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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