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림 <다우니에 핀 민들레>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하림 작가가 첫 수필집 <다우니에 핀 민들레>를 펴냈다. ‘12월의 봉숭아’ ‘기억의 저편’ ‘하얀 망토’ ‘자장 매화 아래서’ ‘낡은 지폐 한 장’ 등 5부에 걸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46편의 짧은 글을 담았다.
이 작가는 글을 쓰면서 단 한 순간도 삶의 진실을 잊지 않았다. 사는 것이 아름다움이라 믿고 민들레처럼 뿌리를 내렸다가 홀씨처럼 날아가는 생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책을 써 내려갔다. 이 때문에 <다우니에 핀 민들레>는 더없이 진솔한 자화상이면서 고백서라고 볼 수 있다.
이하림 작가는 2000년 <창작수필> 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해 현재 울산문인협회와 나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46쪽, 1만2000원, 수필세계사.

◇한분옥 <山菊 매운향>

외솔 선생의 한글사랑 나라사랑 관련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분옥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고문이 <山菊 매운향>을 펴냈다. <山菊 매운향>에는 ‘달과 겸상’ ‘산 너머 산이라 해도’ ‘타래실 풀려나듯’ ‘미역을 따며’ ‘비녀를 풀며’ 등 6부에 걸쳐 77수의 시조를 수록했다.
‘속치마 말기마저 후두둑 뜯어내어/ 그것도 아니라면 앞고름 도려내어/ 울음 속 뼈만 남기고 오지랖을 적신 피/ 젖은 봄의 들머리를 오도독 깨물어라/ 늦 멀미 헛구역에 진저리를 칠 때까지/ 몸 달여 받쳐 든 비녀 즈믄 해를 괼 때까지’‘비녀를 풀며’ 전문.
한 고문은 우리가 잃어버린 신성하고도 아름다운 원형에 대한 서늘한 충격과 함께, 다시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와 정서를 한없는 열정으로 노래했다. 이를 통해 한 고문은 우리 모두를 가장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서정적 차원으로 유도하면서 스스로는 하염없이 빛나는 정점으로 도약해간다.
한분옥 고문은 1987년 <예술계> 문화비평상을 시작으로 2004년 <시조문학> 시조로 등단해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도 당선됐다. 울산예총, 울산문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외솔시조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조집 <꽃의 약속> <화인>, 수필집 <모란이 지던 날> 등 발간, 본보 ‘삼국지 인물 이야기’ ‘예술로 다가가는 남성열전’ 연재 등을 했다. 127쪽, 1만8000원, 도서출판 돌담길.

◇이종식 <먼산바라기>

이종식 작가가 자신의 첫 수필집 <먼산바라기>를 발간했다. 표제작 ‘먼산바라기’를 비롯해 ‘벌초’ ‘솔마루길’ ‘울산의 빛’ 등 총 43편의 수필을 4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세상 풍파를 다 초월한 듯한 글귀는 물론 비워진 자리를 채워 놓듯 책장 사이사이 울산 대왕암공원, 울산대공원 오솔길 등의 사진도 들어있는 수필집에 눈길이 간다.
이 작가는 <대한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영호남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대한문학작가회·청하문학회 회원, 영호남수필문학협회 감사, 문수필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24쪽, 1만5000원, 도서출판 돌담길.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