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정상화 지연땐 울산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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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정상화 지연땐 울산도 타격 우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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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생산 차질이 아직은 전방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계에서도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발간한 ‘철강 생산 차질의 경제적 영향 점검’이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철강재는 산업의 핵심 중간재라는 점에서 포항지역 철강 생산의 완전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연관 산업 생산과 철강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지역 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철강 생산·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가전 등에 쓰이는 스테인리스와 전기차 모터 주재료인 전기강판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한은이 포항제철소 생산제품과 주요 수요 산업간의 공급망 구조를 파악한 결과, 철강재 사용 비중은 조선과 자동차에서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철강재 공급 충격의 영향을 공급유도모형을 통해 추산한 결과 주요 전방산업에서 5000억~7000억원, 산업 전체로는 1조5000억~2조4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난달까지 주요 전방 산업에서 철강재 수급 차질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은 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확보한 데다 조달처 변경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자동차는 광양제철소 대체생산 등으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이 특수강 재고는 보유하지 않고 있어 연내 공장이 복구되지 못하면 LNG선은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고, 전기차 업체들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기차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설비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자동차산업의 전기강판, 조선의 특수강 부문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해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적정재고 비축, 조달처 다변화 등 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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