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득 역외유출 가속…지난해 11兆 달해
상태바
울산 소득 역외유출 가속…지난해 11兆 달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역내 총생산(GRDP) 성장률이 4%를 웃돌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은 3.7% 성장에 그쳤다.

울산은 24년간 ‘1인당 GRDP 전국 1위’ 자리를 사수했지만, 정작 지역 생산이 주민소득으로 직결되지 않아 서울에 내준 ‘개인소득 1위’ 자리는 5년째 되찾지 못하고 있다. 또 벌어들인 자금을 타시도에서 소비하는 소득의 역외 유출도 가속화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울산 GRDP는 77조7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실질 성장률이 3.7%를 기록했다. 울산 GRDP의 전국 비중은 전년보다 0.2%p 증가한 3.7%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소득의 역외 유출’도 여전했다. 울산시민이 지난해 지역 밖에서 벌어온 ‘지역외순수취본원소득’(지역내 총소득-지역내 총생산)은 -11조원에 달했다. 이는 울산에서 발생한 고임금 소득이 타시도에서 대규모로 소비되는 사례가 많았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외순수취본원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서울이 +43조원를 기록하고, 가까운 대구와 부산이 각각 +9조원과 +8조원으로 집계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울산지역 1인당 GRDP(명목기준)는 691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24년 연속 1인당 GRDP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울산의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4012만원)을 크게 넘어섰고, 뒤를 이은 충남(5724만원), 서울(4965만원), 전남(4951만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1인당 GRDP가 주민소득과 직결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울산의 개인소득은 2517만원으로, 서울에 이은 전국 2위에 그쳤다.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526만원으로, 2017년부터 5년 연속 개인소득 1위를 수성했다.

그전까지는 울산이 GRDP와 함께 1인당 개인소득 역시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조선업 침체로 서울보다 한 계단 내려선 뒤 뒤바뀐 순위가 5년간 이어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