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새로운 울산교육 수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올해 4월5일 치러진다.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만 10여명에 이른다. 진보교육감 시대를 이어가고자 하는 진보진영과 2018년 이후 5년만에 탈환하고자 하는 보수진영간의 진영 대결 등으로 관심이 뜨겁다. 본보는 당초 선거가 없던 계모년 새해에 갑작스레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들을 짚어본다.
◇보수진영 너도나도 출마…단일화 관건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에 의해 교육감 보궐선거는 올해 4월5일 치러진다.
보궐선거는 당선인이 임기 개시 이후 선거법 위반 이외의 기타 범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을 상실하거나 사망, 사퇴 등의 사유로 궐석 됐을 때 치러진다. 공직선거법은 지자체장 등 선출직의 보궐선거 실시 일자를 4월 첫 번째 수요일과 10월 첫 번째 수요일로 규정하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노 교육감이 별세한 지난 12월8일부터 시작됐다. 본 후보 등록은 오는 3월16~17일 이틀간 진행된다. 시선관위에 1일 현재까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에는 보수와 진보, 중도 등 전체적으로 10여명이 넘는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이미 일부 후보들은 물밑에서 선거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두 번 연속 선거에서 패배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보수진영에서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주자는 지난해 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고 노 교육감과 맞붙어 졌던 김주홍 울산대학교 명예교수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12월29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김 교수는 첫 출마인 지난해 선거에서 10.07%p 차로 패배한 만큼 두 번째 도전에서는 당선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한 차례 낙선했던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도 재도전에 나선다. 박 전 국장은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출마 결심을 굳혔고, 적절한 시점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발표를 할 계획”이라며 도전을 공식화 했다.
제9대 울산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이성걸 전 문수초 교장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선거에서도 유력한 보수진영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이 전 교장은 고심끝에 출마를 포기했었으나, 이번 선거에는 일찌감치 출마 뜻을 굳히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 8대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주홍 교수와 후보 단일화를 통해 후보직에서 물러난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도 “이번에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3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 전 교장과 장 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수진영에서는 이채홍 전 울산강북교육청 교육장과 권오영 전 시의회 교육위원,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 김두석 울산대 명예교수 등도 출마 뜻을 직·간접 밝혔거나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중도후보들도 채비
중도성향의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도 “출마결심을 굳혔으며,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했고, 중도·진보 성향의 구광렬 울산대 교수도 출마뜻을 밝히고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중도·보수진영과 달리 진보진영은 현재까지는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 노옥희 교육감이 별세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뜻이 있더라도 출마라는 단어 자체를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는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과 조용식 교육감 비서실장, 고 노옥희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전 화암중 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3명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 속에서 전체적인 대의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권 전 위원장은 “조만간 진보진영의 입장 정리가 있을 것이고, 그에 맞춰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고, 조 비서실장도 “적절한 과정을 거쳐 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진보진영에서 이들 중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해 단일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점은 고 노 교육감의 49재가 끝나는 1월말께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고 가정했을 때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에서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