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발굴조사로 성벽 안쪽인 토축부 평면조사에서 10개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4일 밝혔다.
성토는 주변 흙으로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토성 축조의 가장 일반적 방법이다.
성벽 안쪽은 자연 지형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 방법으로 축조됐다.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의 기반층을 깎아서 면석과 쌓인 돌 구조물 뒷면을 채우는 뒤채움석을 쌓아 올렸다.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하고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해 성토했다.
각 성토 공정 구간을 이어 맞닿게 한 방식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서로 교차해 흙을 쌓고 중간에 돌을 이용해 토류석으로 사용하거나 흙을 볼록하게 쌓아 둑 역할을 한 모습이 확인됐다.
성벽 안쪽에서 암반과 점토 덩어리, 숯, 나무 기둥이 확인돼 당시 성벽을 견고히 하는 기술과 재료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는 사비도성 북동쪽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나성의 축조 방식, 특히 가증천 제방(둑)에 연접한 성벽의 축조방법을 확인해 백제의 우수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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