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스트레칭 생활화로 건강한 어깨 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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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스트레칭 생활화로 건강한 어깨 유지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2.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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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대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어깨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어깨는 팔과 몸통을 연결하며 하루 평균 3000회 이상 움직인다.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혹사당하는 부위다.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바라보며 일하는 직장인에서 어깨 통증은 숙명과도 같다. 어깨 통증이 나타나도 ‘누구나 겪는 일’로 생각하며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겨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다. 어깨 통증의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전영대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사용 빈도 많아 통증 발생 확률 높아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할 수 있고, 가장 넓은 관절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굉장히 많이 쓰이는 관절이다. 사용이 많고, 관절 운동 범위가 큰 만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통증의 원인은 회전근 개 파열, 어깨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과 함께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회전근 개 파열은 파열된 힘줄의 상태에 따라 통증과 함께 힘이 사라지며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어깨 충돌 증후군은 어깨 관절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어깨높이 정도부터 통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우리 몸 관절 마디에 있는 관절막 조직이 정상에 비해 두꺼워지고, 섬유화되면서 탄력을 잃어 어깨가 굳어져 생긴다.

전영대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 개 파열과 어깨 충돌 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은 서로 다른 어깨 질환이지만,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 생길 수도 있고, 어깨 충돌 증후군이 심해져 회전근 개 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영향, 야간에 통증 더 심해

어깨 통증은 낮에는 괜찮다가도, 야간에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수면할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국소적 염증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 낮에는 일어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팔이 아래로 가있어 상완골과 견봉 사이의 공간이 충분하게 되지만, 이때는 움직임이 비교적 더 자유롭고 충돌증후군 등에 의한 통증 유발이 적다. 반면 수면 중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팔이 약간 위로 올라가 있어 견봉 밑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압력이 커져 통증이 커진다.

최근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야구 등을 즐기는 사람도 증가했다. 어깨 통증은 이런 운동을 할 때 어깨를 휘두르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충돌로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깨가 잔뜩 움츠러든 자세가 어깨 견갑골을 앞으로 숙여지게 하는 것도 어깨 충돌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몸에 석회가 생기며 주변에 염증을 유발해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 석회성 건염은 아직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염증이 심한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지만, 지속해 석회가 점점 커지며 통증을 일으킨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관절 스트레칭 등 일상화 중요

어깨 통증은 기본적으로 X-ray로 어깨 관절 주변 뼈 상태를 확인해 회전근 개 파열, 어깨 충돌 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 등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회전근 개 파열 상태나 견봉 아래 공간의 물주머니 염증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깨는 다른 부위와 달리 뼈 자체보다는 어깨 근육의 힘줄 평가가 중요하기에 MRI 검사로 할 수 있다.

검사 후 회전근 개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파열되고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환자의 나이와 직업, 스포츠 활동 시 어깨 사용 빈도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나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등은 초기에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깨 관절의 스트레칭과 회전근 개 근력 운동, 견갑골 주위 근육 강화 운동이다. 구조적 변화에 의한 염증으로 발생한 어깨 통증을 원인 제거 없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전 교수는 “회전근 개 파열의 경우 힘줄이 정상 두께의 절반 이상 파열되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일상생활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며 “어깨가 아프다고 팔을 잘 안 쓰며 오히려 어깨가 더 굳어져 통증이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교수는 “성인의 20% 이상이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겪고, 고령화와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어깨 통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오십견 때문에 어깨 통증이 생겼다고 여기며 시간 지나면 낫는다고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과 치료를 받으며, 스트레칭, 회전근 개 강화 운동, 견갑골 안정화 운동을 생활화해야 건강한 어깨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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