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 반딧불이 - (2) 내드름연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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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문화 반딧불이 - (2) 내드름연희단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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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창단한 내드름연희단은 3000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과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워크숍 등을 개최하며 전통예술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내드름연희단의 공연 모습.
▲ 내드름연희단이 마련한 체험형 맞춤 교육 모습.
‘내드름’은 농악에서 상쇠가 가락의 첫머리에 농악패에게 장단을 알리기 위해 혼자서 치는 가락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지난 1988년 내드름연희단은 전통예술 계승과 창의적 발전에 노력하기 위해 울산에서 첫 장단을 울렸다. 창단 이후 35년동안 20여 차례에 이르는 정기공연은 물론, 50여 회의 기획공연, 3000회가 넘는 국내외 초청공연에서 관객을 만났다. 노력 끝에 찾아온 보상처럼 지난 2012년에는 울산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다.

내드름연희단이 공연은 물론 시민과 만나 전통문화를 전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워크숍 등을 개최해 전통예술을 보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울산달리농악 등 지역 무형 문화재 발굴사업에도 참여했다. 또 ‘동해안별신굿’ ‘부산아미농악’ ‘고성오광대’ ‘봉산탈춤’ 등 잊혀서는 안 될 우리의 문화재 전수활동과 도깨비난장·처용문화제·고래축제 등 지역축제, 월드뮤직프로젝트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교육생의 수준에 맞춰 전통연희, 민속악, 탈춤, 사물놀이, 모둠북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즐길 거리로 전통연희에 등장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인 버나를 돌려보는 ‘버나체험’과 상모체험, 탈춤체험 등을 단원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보기만 하던 전통연희 공연을 즐기는 문화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울산달리농악을 재발굴하고, 채록하는 작업에 앞장서며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내드름연희단 단원을 주축으로 울산남구문화원 회원과 함께 ‘울산달리농악보존회’이름으로 매년 축제 현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부산시 무형문화재 ‘부산아미농악’의 전수조교와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의 전수자로도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서희진 내드름연희단 대표는 “풍부한 노하우와 기량이 농익은 40대가 넘는 단원과 패기 넘치는 30대가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간예술단체로 활동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과 교육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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