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과거와 현재, 한권으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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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과거와 현재, 한권으로 소개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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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주군 언양읍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울주문화원(원장 노명숙)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울주군의 12개 읍면의 인물과 역사, 명소 등을 소개하는 책을 펴내기로 하고, 첫 순서로 울주연구 제19호 <지역별로 본 울주근현대사-언양읍편>을 발간했다.

울산 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언양읍은 일제강점기에는 언양청년회가 항일운동을 치열하게 벌였고, 교육열이 높아 야학도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전후에는 인근 농촌에서 각종 물산이 많이 모여들어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또 언양읍성을 중심으로 맑은 물이 흘러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향기로운 미나리를 키워냈다. 울산이 국가공업센터로 지정된 후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가 교통의 중심지로, 불고기가 인기를 끌며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

여기에 인근 방천마을을 중심으로 싸리로 만든 광주리가 국내외로 팔려나가 방천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했을 뿐 아니라 여기서 생산한 제품이 캐나다와 유럽까지 수출돼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특히 1970년대 언양에 들어선 삼도물산은 의류공장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에 지퍼 공장까지 세워 언양 주민은 물론 인근 농어촌 주민 3000여 명이 근무하며 생활을 크게 향상시켰다.

언양읍은 유명한 인물도 많이 배출했다. 오무근과 이구소는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일제강점기 이미 중앙문단에 등단했다. 신고송, 오영수, 정인섭도 활발한 문학 활동에선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장 발행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한 김기오도 언양 출신이다. 정치인으로는 해방 후 김수선·오위영·김원규·권기술 등을 배출해 울산에서는 가장 많은 정치인을 낳은 도시가 언양이다.

특히 책에서는 이런 인물을 서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을 인터뷰하고 현황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전국적으로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지금까지도 상인들이 활발하게 장사하고 있는 언양알프스 시장의 역사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70여 년 가까이 언양알프스 시장에서 곰탕집을 운영하는 김귀자씨와 언양매일 대장간 박병오씨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남겼다.

또 울산 차 문화는 권정련 예다원 울주군 지부 2대 회장, 삼도물산은 1970년대 삼도물산에서 중역으로 활동했던 정상조씨, 반구대 집청정은 집주인 최원석씨, 언양향교는 강준상 전교, 오영수 문학관은 이연옥 오영수 문학관장이 상세히 설명했다.

이 밖에 언양 목욕탕 문화는 언양 도심에서 오랫동안 수성탕을 운영했던 신동익씨, 언양 도자기 문화는 사기장 김춘헌씨, 해방 전후 언양 이발 문화는 서수용씨가 자세히 증언했다.

노명숙 울주문화원 원장은 “이번에 발간한 언양읍편이 언양의 풍물을 문화와 인물, 특산품과 명소로 구분해 언양읍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문화원은 울주군의 지원으로 <지역별로 본 울주근현대사-언양읍편>을 발간한 데 이어 올해 범서읍편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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