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철기문화의 심장’ 달천철장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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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철기문화의 심장’ 달천철장의 가치
  • 경상일보
  • 승인 2023.03.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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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울산 북구의회 운영위원장

만물이 왕성한 생기를 내뿜는 5월, 우리 북구에서는 특별한 축제를 개최한다. 바로 ‘울산쇠부리축제’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울산쇠부리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울산의 5대 대표축제로 선정할 정도로 그 역사와 가치가 뛰어나다.

올해도 5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달천철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뻗어라, 철의 역사! 피어라, 철의 문화!’를 슬로건으로 자동차도시 북구를 테마로 한 창작 음악극 ‘아빠의 첫 차’와 가상공간에서 달천광산 315m 갱도를 따라 임무를 수행하며 쇠부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쇠부리’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쇠부리축제는 1회부터 15회까지는 울산북구청 광장에서 열렸다. 16회와 17회부터는 달천철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고, 지난해 18회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달천철장에서 대면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달천철장에서 열리는 쇠부리축제는 올해로 3회째이지만 아직까지도 이 축제가 왜 울산 북구, 그것도 달천철장에서 열리는지 그 유래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쇠부리는 ‘쇠’를 부린다는 순우리말로 ‘울산쇠부리’는 조선 후기 구충당 이의립 선생이 달천철장의 토철을 원료로 쇠부리가마에서 제련해 판장쇠를 생산하고 각종 철기를 제작한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전통 기술문화다.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무려 2000년 동안 철을 캔 제철 유적지로 후발주자였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중국 고서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달천철장에서 생산되는 철의 품질이 뛰어나 이곳의 철을 가져갔다는 기록도 있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철 1만2500근을 달천에서 수납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달천철장으로부터 내려온 제철산업과 고도의 제철기술이 울산이 산업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은 자명하다.

쇠부리축제가 동북아 철기문화의 중심지인 달천철장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만 달천철장은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우리 지역의 으뜸가는 유적이지만 쇠부리축제 외에는 거의 활용하고 있지 않아 관광자원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충주시는 칠금동 제철 유적지를 발굴하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내에 제철기술복원실험장을 조성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백제 철 아카데미 교육체험’을 실시하는 등 철기 유적지를 관광자원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울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미래관광자원연구회’는 ‘달천철장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방안 정책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달천철장 빛의 벙커’ ‘불꽃정원’ ‘철장 옆 미술관’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콘텐츠들을 제시했다.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달천철장의 관광자원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 추가해 울산을 달천철장의 철기문화와 연계해 스토리텔링하고 유적공원을 관광자원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접목한다면 달천철장이 우리 지역의 가치를 드높이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달천철장은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가치가 큰 문화유적이지만 현재 달천철장 유적은 훼손되었거나 땅에 묻혀 있는 실정이다.

달천철장이 산업수도 울산, 철의 강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도록 울산시와 북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한반도 철기문화 그 화려한 불꽃을 틔웠던 달천철장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의 보물로 만드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지금부터라도 한반도 철기문화의 유구한 역사와 가치를 지닌 달천철장을 알리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힘을 합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환 울산 북구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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