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에 사라진 ‘소금고을 울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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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에 사라진 ‘소금고을 울산’ 재조명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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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박물관은 29~30일 울산 소금의 역사를 알아보는 ‘답사로 배우는 우리 역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사진은 1950년대로 추정되는 울산 명촌 염전의 염막 내부와 염부들. 울산박물관 제공
예로부터 울산은 소금고을이었다. 태화강 하류뿐만 아니라 외항강 하류 마채염전에서도 울산 전통소금인 자염(煮鹽)이 생산됐으나 반세기 전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울산박물관(관장 조규성)은 산업화 과정에서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울산 소금의 역사를 알아보는 ‘답사로 배우는 우리 역사’ 프로그램을 오는 29일과 30일 마련한다.

조선시대 운영되던 울산의 여러 염전 중 삼산염전, 조개섬(蛤島)염전과 함께 청량천, 두왕천이 만나는 외항강 하류의 마채염전은 전통 제조법인 염전식 자염법(煮鹽法)으로 소금을 만들었다. 이번 답사는 ‘바다 삶의 현장-울산의 해녀, 소금, 고래’를 주제로, 전통 소금 제조법인 자염에 대해 알아본다. 또 울산 앞바다에서 펼쳐진 생업 활동과 함께 제전마을과 해녀의 생활과 정제염과 한주소금, 장생포와 고래잡이 등도 살펴본다.

우선 ‘전통 소금 자염’은 바닷물(함수·鹹水)을 끓여서 만드는 전통 소금인 자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또 조선시대에 울산은 ‘죽령 이남 사람치고 울산소금을 안 먹어 본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금 생산지로 유명했다.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정제염 생산업체가 울산에 있기 때문이다. 한주소금 공장을 찾아 정제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정제염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울산 북구 구유동에 위치한 어촌인 제전마을에는 마을박물관이 있고 현재도 해녀로 활동하는 마을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울산의 해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장생포옛마을을 방문해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답사는 오는 29일과 30일 오전 9시30분 울산박물관 주차장을 출발해 오후 7시께 돌아올 예정이다. 참여대상은 성인으로 공공시설예약서비스에서 2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회당 25명)으로 접수한다. 참가비 무료.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물질, 소금생산, 고래잡이를 중심으로 울산 앞바다에서 펼쳐진 생업 활동을 알아보는 시간을 통해 울산지역 바다민속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도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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