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특이 증상없는 대장암 잠시 관찰로 예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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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특이 증상없는 대장암 잠시 관찰로 예방가능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4.0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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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가 대장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명칭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를 통칭해 대장암 또는 결장직장암이라고 부른다. 발생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지만, 무엇보다 암 중에서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초기 땐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무섭다. 이런 대장암에 대해 양성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선진국 암 ‘대장암’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악성 유암종, 평활근육종 등이 원발성으로 생길 수 있다. 2020년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국내 대장암 발생 현황을 보면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전체 암의 3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대장암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과 환경 변화, 고령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이런 급격한 증가 속도는 무엇보다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흔히 대장암은 서구형 선진국 암이라 한다. 서양인은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고, 섬유질은 별로 섭취하지 않아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 이에 반해 동양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낮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것이다. 물론 60세 이상 대장암 환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고령화에 따른 이유도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초기 증상 없어

초기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이상이 있어 검사한 뒤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진행된 경우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대장을 위해서는 용변을 본 후 바로 물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라도 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대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변을 볼 때 느낌이나 횟수, 형태, 냄새가 평상시와 다르면 대장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체내에 쌓인 발암물질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함께 흡수해 몸 밖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현미,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등이 있다.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은 삶거나 찌고 굽는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성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지방질이 많은 육류 섭취와 설탕 등 순수한 당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며 “꾸준한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씩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비·치질은 대장암과 달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지만 ‘심각한 변비’ ‘치질 방치’ 등으로 대장암에 걸린다는 낭설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단 변비가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대장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변이 대장 내에 오래 머물면 대장의 주된 기능인 수분 흡수가 더 많이 되어 대변이 딱딱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 교수는 “변비는 단순히 대변을 보기 힘들어하는 증상의 하나일 뿐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분명히 아니다. 실제로 변비 증상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대장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매우 적은 수에 불과하다”며 “대장암을 변비라고 오인할 수는 있지만, 변비가 있다고 무조건 대장암을 떠올리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장암 환자는 변비와 함께 다른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변 굵기가 갑자기 가늘어지거나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젊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질과 암은 전혀 다른 질병이기에 대장암으로 변하지 않는다. 간혹 배변 시 출혈과 간혹 종괴처럼 느껴지는 점막 탈출은 직장암 증상과 비슷해서 혼란을 일으킬 수는 있다.

하지만, 양 교수는 “반대로 치질이라고 생각했다가 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치질이 암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치질로 여겨지는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장암의 완치율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조기 검진과 예방은 훨씬 더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 습관, 대장암 조기 검진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 각종 민간요법 등에 솔깃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양 교수는 “대장암 완치의 기본은 정확하고 표준화된 수술로 적절한 수술과 보조 치료가 기본이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며 “대장암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사항을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대장암은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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