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삼호교 중앙분리대화단에서 수시로 떨어져 나오는 석재 패널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년째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당국은 패널 수거, 보수 등 수동적 대응에 그쳐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4일 오전 신삼호교. 8차선으로 이뤄진 양방향도로에 차량으로 가득했다. 복잡한 출근시간대에 차량들이 이리저리 차선을 변경했고 빵빵거리는 경적소리까지 겹쳐 혼잡한 상황이 펼쳐졌다.
출근시간대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 신모(35·남구 무거동)씨는 앞에서 차량 여러대가 급하게 차선 변경하는 모습에 사고라고 판단해 차선을 변경했다.
신씨는 “차량 앞뒤로 계속해서 차량들이 급하게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량이 덜컹하고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후 바닥에 흩어진 잔해들을 보고서야 그것이 신삼호교 한 가운데 놓인 중앙분리대화단에서 떨어져나온 석재 패널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중앙분리대화단은 2014년 12월 신삼호교와 태화교에 각각 3억1500만원, 3억1000만원을 들여 조성됐다.
하지만 수목 정비공사와 기존 수목 이식 등이 이뤄진 뒤 얼마 있지 않아 화단에 접착제로 고정된 석재 패널이 진동과 외부 충격 등으로 쉽게 떨어져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떨어져 내린 패널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차량 손상을 우려한 운전자 등이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하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일대 정체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사고도 우려됐다.
결국 시는 태화교에 설치된 패널 형식의 중앙분리대화단을 지난해 2억5000만원을 들여 일체형 콘크리트로 교체했다. 태화교는 2개의 다리가 연결돼 진동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보니 석재패널이 떨어지는 일이 더욱 잦았기 때문이다. 태화교 출근시간인 오전 8~9시 8차선 양방향 차량 통행량 4200대, 오후 5~6시 3200대에 달한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신삼호교는 여전히 땜질 보수만 이뤄지면서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석재 패널을 유지하면 계속해서 보수 비용과 수거 인력 등의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도 지적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신삼호교는 태화교보다는 안정적인 구조”라며 “태화교에 이어 곧바로 공사 들어가기는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아 현재로써는 유지·보수가 최선이다. 현장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