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문화의전당(관장 한은숙)이 운영하는 울산음악창작소 ‘음악누리’가 상주인력 부족으로 대관 활성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인력의 근무 시간 한계 등으로 인한 문제로 지역 음악 예술 활성화를 위해 인력과 프로그램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음악창작소는 지난 2019년 말 문화의거리에 국비와 시비, 구비 등 4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548㎡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2개의 녹음실, 조정실, 연습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음악창작소는 지역 음악가들의 역량 강화와 창작공간 제공을 위해 울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음반 제작, 작업공간 대여,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처럼 음악창작소는 지역 음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울산은 상주인력 부족으로 인해 대관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음악창작소 ‘음악누리’는 상주인력이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맡은 소장과 장비 운영·녹음 지원 등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등 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시간을 정해두고 있지만, 상주인력의 제한적인 근무 시간으로 인해 실제 대관이 가능한 시간은 이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다.
또한 실용음악과가 없는 울산에서 지속적으로 음악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음악창작소가 신규 음악인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음악창작소는 지난해까지 신진 음악인 발굴보다는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잠재력 있는 예술가들이 전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음반 제작을 위한 직접적 지원 대신 전문가 매칭을 통한 간접적 지원이 주가 됐다.
한 지역 예술인은 “지금까지 음악창작소에서 진행된 교육 등 프로그램을 보면 전문성 있는 음악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추어 음악인들은 녹음을 위한 대관 예약도 잡기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지역 신진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음악창작소는 올해부터 음악인 풀이 적은 울산에서 신진 음악인을 발굴하고 타지역의 예술인들이 울산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전국 단위로 범위를 넓혀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음악창작소 관계자는 “울산에 전문적인 녹음을 위한 시설이 많지 않다 보니 대관 음악창작소 대관을 희망하는 예술인들이 많다. 올해는 울산을 비롯해 숨은 아티스트들이 음악창작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사업 운영과 관련한 인력도 1명 보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