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는 2023년 제1회 추경에 국가산업단지 완충녹지 조성비 398억원을 편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예산은 완충녹지로 지정된 삼산·여천매립장 부지를 매입한 뒤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파크골프장 조성은 김두겸 울산시장의 문화도시 조성 관련 공약이다. 김 시장은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를 위해 생활·전문체육 인프라를 확충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시민들이 많이 즐기는 신종 인기 스포츠임에도 장소가 부족한 파크골프장을 새롭게 조성해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산·여천매립장의 부지 총 면적은 22만6653㎡에 달한다. 일부 국·공유지를 제외하면 97% 이상은 롯데정밀화학 소유의 사유지다.
해당 부지는 완충녹지로 지정돼 있어 협의 매수에 실패할 경우 수용이 가능해 부지 매입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시는 롯데정밀화학과 원활한 부지 매수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관건은 사용 승인이다. 삼산매립장은 30년인 사후 관리 기간이 종료됐지만 여천매립장은 2032년까지 사후관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매립장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시는 여천매립장 부지에 대규모 시설물을 조성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사용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36홀 기준타수 132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파3 60m, 파4 100m, 파5 150m 등 파크골프협회의 기준을 준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에는 남구 태화강파크골프장이 36홀 규모로 운영 중이지만 부지 면적이 2만400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울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울산대공원 파크골프장과 울주군 청량·범서파크골프장은 18홀 규모다.
시는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실외 체육시설 타당성 및 기본 구상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이 완료되고 토지 보상까지 마무리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이 가능하다.
한편 울산시는 매립장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대회 행사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