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치동 ‘마약 음료수 사건’ 등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울산지역 학원가도 긴장상태다. 특히 울산도 온라인 마약 판매 성행으로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부가 이날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다.
10일 울산지역 각종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마약을 조심하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마약범죄 발생에 “길거리에서 주는 음료수나 과자 하나도 받아먹지 마라”는 당부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무엇보다 마약류 판매·구매가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성행하는 등 일상 속을 파고들며 유혹에 취약한 청소년층이 더욱 쉽게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각종 SNS에 울산 지역명과 마약 은어를 함께 검색하자 다수의 마약 판매 글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스·작대기·떨 팝니다, 비트코인만으로 거래” 등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연락을 하자 “지역, 수량, 제품명”이라는 답장이 바로 돌아왔다. 별도 인증 절차도 없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금액지불 단계로 넘어가는 등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같이 마약 접근이 쉬워지면서 마약 사범은 울산지역을 포함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22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며, 올해도 울산청은 1월에 11명, 2월에 10명을 마약 사범으로 검거했다.
울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온라인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다방면에서 마약 수사를 진행 중인데, 최근 온라인 활용 마약 밀매 증가가 현장에서도 체감될 정도”라고 밝혔다. 울산청은 현재 마약수사전담 2개 팀에 8명, 해외 마약 유통까지 수사하는 국제범죄수사팀 포함 전체 14명으로 운영 중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마약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범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검찰이 운용 중인 전국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 등 377명, 경찰은 17개 시도 경찰청과 전담 경찰서의 마약수사 전담인력 371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 모니터링도 활성화해 ‘수험생용’ ‘다이어트약’ 등을 주요 키워드로 검색해 의심 사례를 단속하며 어린이 보호구역 중심 집중 순찰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