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산모·아이 모두 위험, 주기적 검사·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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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병...산모·아이 모두 위험, 주기적 검사·관리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4.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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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경 보람병원 내과 전문의가 임신성 당뇨병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평소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임신 중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임신으로 호르몬 변화가 생겨 혈당 조절 방식이 달라지며 생기는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내과적 합병증의 하나로 전체 임신의 3~14%에서 발생한다. 산모가 임신성 당뇨인 경우에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하므로 평소 생활 관리를 해야 하고, 혈당 조절이 잘 안된다면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임신성 당뇨병에 대해 박진경 보람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고령 임신도 영향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 체중과 체지방의 증가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대부분 임신 2~3분기에 발생한다. 1분기에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임신 전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최근 임신성 당뇨병 발생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증가 원인은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고령 임신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 비만 임신부가 늘어나는 추세와 함께 산전 선별검사로 인해 진단율도 높아지는 것도 연관이 있다.

문제는 산모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생기면 신생아는 거대아 출산, 출생 시 손상, 태아 저혈당증, 신생아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임신성 당뇨병 산모는 양수과다증, 임신성 고혈압(임신 중독증), 신우신염, 조산, 수술적 분만 시 합병증 등의 임신 관련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박진경 보람병원 내과 전문의는 “장기적으로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50% 이상이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고, 출생아의 대사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적절한 치료로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경우는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예후도 정상 임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여부 검사 필수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 산전 검사에서 혈장 포도당이나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당뇨병 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공복 혈장 포도당 126㎎/㎗ 이상, 무작위 혈장 포도당 200㎎/㎗,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임신 전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임신부는 임신 24~28주에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를 한다. 1단계 또는 2단계 접근법을 통해서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한다.

임신 24~28주에 50g 경구당부하검사의 경우 식사와 관계없이 50g의 포도당 용액을 먹고 1시간 후에 혈장 포도당 검사를 하는 것이다. 혈장 포도당 수치가 140㎎/㎗ 이상(고위험 산모는 130㎎/㎗ 이상)의 양성인 경우는, 100g 경구당부하검사를 한다. 이때 2개 이상에서 기준치(공복 상태 95㎎/㎗, 1시간 180㎎/㎗, 2시간 155㎎/㎗, 3시간 140㎎/㎗)를 넘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식단관리·운동 중요

임신성 당뇨병의 80% 정도는 식단관리과 운동요법을 통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 치료 목표 혈당은 공복에서 95㎎/㎗ 미만, 식후 1시간 후 140㎎/㎗ 미만, 식후 2시간 후 120㎎/㎗ 미만이다.

박 전문의는 “식후 1시간 혈당치에 따라 인슐린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거대아, 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고 말했다.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생각해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을 끼니때마다 꼼꼼히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중에 30~35를 곱한 수치가 적절한 하루 필요 열량이다. 다만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사(탄수화물 50%·단백질 20%·지방 30%)를 한다.

또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의 운동은 안정적인 상태라면 중등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식사 후 20~30분 정도로 하고 걷기 운동 또는 상체 근육 운동이 좋다.

박 전문의는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는 분만 후에 대부분 혈당이 즉각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임신 전에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일 수 있기에 출산 후 4~12 주 이내에 혈당조절이 정상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병원을 찾아 75g 경구당부하검사를 하거나 혈장 포도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고 정상이면 12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무엇보다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는 추후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고, 출산 후 비만과 연관이 되므로 지속적인 식생활 관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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