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1일 울산지역 종합병원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외과, 내과 등 5개 필수과목 전문의 수가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경실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광역시·도별 종합병원의 인구 10만명당 필수진료과별 전문의 수와 전국 70개 중진료권 지역책임의료기관의 필수과목 개설률을 분석해 위료 취약지를 분류했다. 그 결과 울산은 5개 필수과목 전문의 수가 모두 평균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세종 역시 5개 필수과목 전문의 수가 평균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울산의 출생아 수 감소로 산부인과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이는 통계에서 잘 드러났다. 울산의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세종(2.08명)에 이어 2.22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4.13명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다. 울산에 이어 충남(2.51명), 인천(2.7명), 경북(2.87명), 충북(3.44명), 경남(3.62명), 경기(3.84명), 전남(4.1명) 등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최근 ‘폐과’ 선언을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도 심각한 수준이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0~19세 인구 1만명당 전국 평균이 1.8명이다. 울산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1.28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적다. 가장 많은 전문의가 있는 서울 4.3명과 3.07명, 인근 대구(2.45명), 부산(2.22명)과도 각각 1.17명, 0.94명이나 차이가 난다. 또 울산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3.15명으로 전국 평균 3.74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 전문의 수도 3.78명으로 전국 평균 4.47명에 못 미쳤다.
응급의학과와 외과 전문의 수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낮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울산의 내과 전문의 수도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내과 전문의 수는 12.33명으로 전국 평균 13.28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서울(26.06명)과는 13.73명이나 차이를 보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공의료원이 없는 울산은 지역책임의료기관은 없지만, 울산대병원이 권역의료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전국시도의회가 지역간 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방 균형발전 차원에서 울산의료원 설립에 힘을 모으는 등 현재 울산의료원 설립타당성 재조사가 좋은 결과를 내길 바라고 있다. 울산의료원이 세워지면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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