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역의 중장기 혁신에 필요한 원천 기술 개발 및 지역 산업·경제로의 확산을 촉진하는 ‘지역 혁신 메가 프로젝트 사업’에 울산·경남이 수행하는 첨단 모빌리티 등 5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혁신 메가 프로젝트 사업은 지역 주도나 정부 중심 기획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지역이 주도적으로 중장기 지역 과학기술 현안을 발굴·기획하고, 정부가 전문가단을 통해 컨설팅을 지원하는 상호 보완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은 경남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분산 전기 추진 시스템을 활용한 커뮤터기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커뮤터기(commuter aircraft)는 근거리 왕복 운항이 가능한 19인승 이하의 항공기를 일컫는다. 울산은 수소, 경남은 항공에 중점을 두고 각각의 분야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
항공기는 항공유로 가동하기 때문에 연료가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무게도 무거운 편이다. 반면 수소는 경량이어서 소형 항공기 연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는 차량에서 활용 중이지만 항공용의 요구치가 워낙 높아 별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용은 운항 중 연료 보충이 불가능해 액화 수소탱크가 필요하다. 또 급격한 온도·압력의 변화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울산과 경남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료탱크 및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설계 핵심 기술 개발,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전원을 고려한 분산 전기 추진 시스템 구성을 위한 설계 등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시범 사업으로 3년간 국비 55억원 등 77억원이 투입된다. 시범 사업이 종료된 후 단계 평가 등을 거치면 7년간 추가 수행이 가능하다. 시는 1단계 3년 이후 2단계 3년, 3단계 4년의 연구 목표를 이미 설정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항공기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초저온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량 액화수소 저장탱크 기술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어 산업 전반에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친환경에 기여하고, 민수 항공기 제조국가로 도약하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수소연료를 활용한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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