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K-컬처의 원형을 고구려 시조 주몽에게서 찾는 책이 나왔다.
전호태(사진)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삼국시대의 건국 신화 가운데 시조왕의 신기하고 기이한 행적이 원형에 가깝게 가장 잘 남아 있는 고구려 주몽 신화에 관한 책 <고구려, 신화의 시대>를 펴냈다.
<고구려, 신화의 시대>는 해모수와 유화 사이에서 난 주몽이라는 인물이 왜 신의 아들인지, 살아서 용의 머리를 딛고 하늘로 올라간 뒤 고구려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남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서술하면서 시작한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이 고구려 사람들의 건국 영웅이자 시조 왕인 주몽의 일대기다.

신의 아들이 세운 나라 고구려 사람들이 믿던 신들을 하나씩 선보이고, 신선과 옥녀, 천왕과 지신 같이 고구려 사람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인 접촉이 있었던 신비로운 존재들도 소개한다. 또 머리가 사람인 새와 짐승, 스스로 타서 재가 되었다가 되살아난다는 불새, 사람의 말을 하는 짐승 등 신비한 새와 짐승 이야기도 알려준다.
전 교수는 문헌 기록으로 남은 것이 거의 없는 고구려 역사지만, 고분벽화 한 귀퉁이에 그려져 있는 작은 무늬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아, 고구려 신화의 흔적을 하나씩 책에 써 내려간다.
전 교수는 “한국 문화의 원형인 고구려의 역사에서 K-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에 관해 이야기한다. K-문화를 비롯해 K-시리즈를 처음으로 펼쳐낸 고구려 사람들의 삶이 어떤 관념과 관습을 바탕으로 펼쳐졌는지를 책에서 소개한다”고 말했다.
전호태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및 하버드대학 방문교수,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과 전문위원, 한국암각화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겸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으로 있다. 308쪽, 덕주, 2만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