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 일원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선정...2025년 세계유산 등재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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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 일원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선정...2025년 세계유산 등재 ‘청신호’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4.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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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했다. 사진은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문화재청 제공
▲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문화재청 제공

반구대 암각화(대곡천암각화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돼 2025년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와 ‘한양의 수도성곽’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려면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는 기존 암각화군에 포함돼 있던 반구대와 반구대 정자, 반계서원(반구서원), 대곡리 공룡 발자국, 대곡천 자연환경 등을 삭제하고,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곳만 등재 대상으로 압축한 것이다. 명칭도 ‘대곡천 암각화군’에서 옛 이름을 따라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로 변경해 명확성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이후 문화재청의 심사에서 유산의 기능 및 성격, 장소성 등과 관련한 내용의 보완 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결과다.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마지막 국내 절차인 ‘등재신청 대상’ 심의는 오는 7월 있을 예정이다. 앞서 시는 연내에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면 202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각 과정이 보류·반려되지 않고 통과될 경우 2025년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여러 관계 부처와 함께 대곡천 사연댐 수문 설치 등 다양한 보존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시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협력하며 심도 있는 학술 연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기존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울산이 아닌 대한민국의 보물인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주체는 문화재청으로 물 문제 해결 역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고히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의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의 보완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것은 물론,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편적 가치를 보강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며 “울산에 맑은 물 공급 보장과 더불어 기후변화, 지진, 암면 보존 관리 등 다양한 환경요인으로부터 반구대 암각화를 항구적으로 보존할 방안을 꾸준히 고민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와 함께 후보가 된 ‘한양의 수도성곽’은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포함하는 조선 도읍지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한 수도성곽이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오는 7월 심의에 들어가는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에 달리 문화재위원회가 등재신청 후보 선정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내년에 심사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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