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23년 제1회 추경예산안에 데이터센터 관련 용역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시는 추경안 편성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의 시급성이 낮다고 판단해 관련 용역비를 제외했다. 대신 벤치마킹과 기본 조사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응하기로 했다.
시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부지 확보와 전력 제공 문제 등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시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의 신규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구축이라는 기조 속에 SK가스의 냉열을 활용할 경우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가스의 냉열 활용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제기되면서 시가 속도 조절에 나선 형국이다. 시는 신항 배후단지에 들어서는 SK가스의 LNG 저장시설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하려면 저장시설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신항 배후단지 일원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LNG 저장시설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냉열 운송 배관 조성 비용과 운송 과정의 열 손실 등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냉열 대신 기존처럼 전력을 활용할 경우에는 산업단지의 전력난이 우려될 수 있다는 점도 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고용 효과 역시 미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의 경우 5만4229㎡ 면적의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상주인력은 10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면밀한 검토 없이 유치에 나설 경우 자칫 지역 산업계가 필요한 부지를 제공해야 하고, 산업계의 전력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IT·AI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 효과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등을 벤치마킹하고 유치 전략을 수립한 뒤에 가능성이 확인되면 추후 예산을 편성해 용역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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