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공공시설 적자 매년 증가 지난해 사상 첫 200억원대 넘어…재정 건전성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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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공공시설 적자 매년 증가 지난해 사상 첫 200억원대 넘어…재정 건전성 악영향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4.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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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운영 중인 공공시설의 적자(손실) 규모가 고물가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도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어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울주군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이상걸 의원은 울주군을 대상으로 한 서면질문을 통해 공공시설의 손익과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주군 공공시설물 95곳의 운영수입은 64억1000만원, 지출은 303억6000만원으로 ­239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울주군 공공시설의 적자가 2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복지시설 12곳 ­84억7000만원, 문화관광시설 9곳 ­67억8000만원, 체육시설 60곳 ­58억3000만원 등의 순을 보였다.

적자 규모도 2018년 ­140억원에서 2019년 ­150억원, 2020년 ­188억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5년만에 적자 규모가 71%나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용자수는 476만명에서 436만명으로 8% 줄었다.

이는 수익 자체는 소폭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와 시설운영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실 시설 중 울주선바위도서관(­5억5400만원, 48만6712명), 울주군국민체육센터(­8억1900만원, 25만9142명)처럼 이용객이 10만명을 초과하는 이른 바 ‘착한 손실’의 시설이 있는 반면, 오영수문학관(­5억7700만원, 1만4967명), 박제상기념관(­1억91000만원, 2500명) 등 손실 규모는 크면서 이용객이 적은 ‘나쁜 손실’ 사례도 있었다. 특히 야외체육시설 13곳은 손실은 ­22억5500만원에 달하나 이용인원은 1만4000여명에 불과했다.

이상걸 의원은 “공익 차원에서 운영되기에 부득이하게 손실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년 손실 폭이 증가하게 되면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고비용 저효율로 운영되는 시설에 대한 개선과 신규 사업 추진 시 실효성과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주군은 이에 “현재 대부분의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울주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경영 및 조직 진단 용역을 통해 관리·운영 방식과 사업별 적정성 검토 등 공단의 경영 여건과 수지를 분석해 개선안을 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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