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측만증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수 있는 질병이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불편함을 유발하고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해 청소년의 원활한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척추의 휘어짐 각도가 크지 않으면 기능상 크게 이상은 없으나 척추측만증이 허리 통증, 자세 불균형을 유발해 청소년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척추측만증에 대해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청소년기 주로 발생
척추측만증은 유전,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해 척추가 압박받아 C자나 S자 형태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척추는 약간 휘어져 있는데, 이를 ‘만곡’이라고 부른다. 척추측만증 증상이 있는 경우 만곡이 보통보다 더 굽어 척추가 변형된 상태를 보인다. 척추측만증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청소년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진단이 된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한창 키가 크고 척추가 발달하며 변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척추가 치우치다가 급격하게 허리가 굽는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학교생활이나 스마트폰·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자세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권유된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척추측만증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동작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경우에 따라서는 척추측만증이 뇌성마비나 근이영양증과 같이 근본적인 의학적 상태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진단 중요
척추측만증의 증상은 만곡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심하면 고르지 않은 흉곽, 기울어지거나 고르지 않은 골반 또는 고르지 않은 어깨와 같은 척추에 눈에 띄는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척추 측만증이 허리 통증, 근육 경련과 피로를 유발한다. 또 척추의 곡률이 신체 다른 기관에 압력을 가하면서 폐나 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측만증 진단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신체검사와 X-레이, MRI 스캔과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만곡의 심각도는 척추의 만곡 정도를 측정하는 콥 각도라는 시스템을 사용해 측정된다. 척추측만증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고 합병증을 피하려면 이런 검사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진단이 내려지면 만곡 정도에 따라 정기적인 모니터링에서 보조기 또는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신 전문의는 “가벼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만곡이 진행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심하면 척추의 곡률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수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과 관련된 보조기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척추를 곧게 펴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바른 자세 유지
척추측만증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모두 어려울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특정 활동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증상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나 카이로프랙틱 치료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있을 때 다리를 꼬지 않고 등을 펴주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틈틈이 목, 어깨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척추측만증이 있는 개인이 정서적 지원을 구하고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개인이 자기 경험을 공유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 서로의 치료를 공유하면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척추측만증 치료법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더 나은 치료 방법도 필요하다. 이에 3D 프린팅 기술로 개인 맞춤형 교정기를 만드는 치료 방식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나오고 있다. 나아가 유전자 요법과 줄기세포 요법 등 척추측만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다.
신 전문의는 “척추측만증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생활이 어려울 수 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이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에 앞으로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