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오전 8시 강동초등학교 인근. 학교 정문 한 블록 전부터 자동차 진입을 막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학생들은 토사가 치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이 아닌 반대편 인도와 도로를 가로질러 등하교한다.
보행안전지도사 A씨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현상이다. 구청에서는 사유지라고 손을 못 댄다는 말뿐이다”며 “비가 올 때마다 한 블록 전부터 아이들이 비탈면 쪽으로 못 가게 막고 있지만 아이들이 진흙길로 가다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계속 나온다”고 설명했다.
토사는 강동초등학교 통학로의 인도와 접한 3m 높이의 나대지(건물을 짓지 않고 비워둔 토지)에서 흘러내린다. 북구는 매번 임시로나마 마대자루에 흙을 채워 작은 벽을 세워두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대자루가 썩어 터지는 등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또 여름이 되면 해당 나대지에서 수풀이 자라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리고 보행을 방해해 풀베기 민원 또한 주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자체에 근본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토지가 사유지여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계속된 설득으로 일부 토지주가 다른 토지주들과 함께 대책을 세우는 것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만약 협조가 불발되더라도 인도와 나대지 경계에 1m 이하 높이로 작은 담벼락을 세워 토사가 흘러내리는 걸 방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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