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오는 5월3일 재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난제가 산적해 있다.
26일 울산시와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6개 버스회사 노사는 지난 25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에 들어가 7시간여 동안 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인상폭과 일부 단협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는 실패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중재위원들의 중재를 받아들여 5월3일 최종 교섭을 갖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초부터 물가상승률과 그간 실질임금 감소분 등을 고려해 임금 7.4%와 특별상여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적자 상태에서 추가 재정 지출이 어렵다’며 임금 2%와 식대 500원 인상으로 맞섰다. 사측은 최근 임금협상을 타결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타 도시 시내버스 평균 임금 인상률인 3.5% 안팎을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현재 24%대에 머무른 퇴직금 적립률을 놓고도 이견이 크다.
노조는 퇴직금 미지급금 적립을 위해서는 60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여력이 없다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시 지원금으로 매년 일정액을 적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도여객 파산으로 노조원들이 고용의 불안감을 느끼면서 퇴직금 적립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6개 버스회사 중 학성버스에만 있는 파업시 회사의 일방중재 신청(파업 한시적 중단) 조항의 폐지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이 조항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시행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노조는 민선 7기 송철호 시장 당시 협약을 들어 “민선 8기에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울산시는 “현재 예타가 진행중인 트램 추진 등과 맞물려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 시내버스 노조에는 버스 회사 6개에 기사 1637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이 운행하는 버스 노선은 전체 111개 중 107개다. 노조는 앞서 지난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93%(재적 조합원 대비 75%) 찬성으로 파업 안을 가결해 두고 있다. 울산에서는 2019년 5월16일 임단협 교섭 결렬로 노조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