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동구 화암10길 16 일원. 폐업한 공장의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건물 외벽 곳곳은 녹슬었으며, 내부에는 컨테이너와 언제 생겼을지 모를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는 등 인근 공원과 대비되면서 을씨년스럽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15년 설립돼 자동차 시트 커버 등을 만들었던 공장으로 70여명의 임직원이 다녔다. 하지만 자금 문제 등으로 2021년 5월께 공장 폐업 이후 2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법원 관리를 받으며 41억6000여만원의 감정가액이 형성됐고, 당시 경매가 진행됐으나 토지와 공장건물 등 일괄 구매 조건과 입찰 가격 차이 등으로 유찰됐다. 오는 3일 해당 건물의 매각기일로, 이번에도 유찰된다면 공장 방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자체의 폐건물·부지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에 원룸단지 등 주거시설과 학교 등이 밀집돼 있고 현대미포조선 등 대기업이 위치해 있어 폐공장의 활용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인근 주민들도 혹여나 폐공장이 도심 속 흉물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건물이 관리가 잘 안되는지 작년에 연이은 태풍때 지하가 침수돼 복구작업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면서 “주택단지, 인근 학교도 많은데 폐공장이 도심에 방치되는 것은 미관상이나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구비를 들여 페건물에 대한 관리를 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폐공장이긴 하나 사유지로 지자체가 나서 조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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