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은 4일부터 6월25일까지 미술관 1층 XR랩에서 ‘뒤틀린 데이터’ 3부작 가운데 2번째 전시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를 연다. 한윤경 작가와 김성륜 공학자의 작품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기후환경의 위기를 일깨우는 전시로 꾸며진다.
한윤경 작가는 조선시대 일월오봉도에서 영감을 받아 3D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상상 속 네가지 풍경을 실감 영상으로 담았다. 김성륜 교수팀과 협업으로 두개의 이미지를 합성하고 원래로 되돌리는 역방향 신경망 알고리즘을 적용해 뒤틀린 디지털 이면에서 펼쳐지는 플라스틱 풍경을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한작가가 수년간 지속해 온 기후변화 데이터 예술 활동의 연장선이다. 풍성한 표현과 밀도 있는 음향이 몰입감을 높여 기후 변화 현실을 직시하고 플라스틱으로 파괴된 미래 세계를 통해 행동 변화를 끌어내게 한다.
특히 의도적으로 오류를 허용하거나 데이터를 지우고 복잡성을 줄이는 ‘디지털 사일런스의 공학적 측면’이 시도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 이어 7월4일부터 8월15일까지는 ‘뒤틀린 데이터’ 3부 전시의 마지막 순서로 지하루 작가와 채찬병 공학자가 협업작 ‘얽힘’을 선보인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신기술 연구자들의 지식, 정보를 공유하고 창의적 예술 실험이 가능한 XR랩에서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시민아카데미 4번째 순서로 안영주 홍익대 예술학과 초빙교수 강연도 오는 11일 열린다. 안교수는 이날 ‘바우하우스의 여성 예술가들’을 주제로 바우하우스 담론에 가려져 있던 역사를 소개하고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