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확(的確). 국어사전에 ‘적확하다의 어근으로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다’고 나와 있다. 흔히 쓰는 단어가 아니라 ‘정확’의 오타라 생각할 수 있다. 오타라 오해 받을만한 ‘적확’을 표제로 책이 나왔다.
정명숙(책 왼쪽 하단 사진) 전 경상일보 논설실장이 34년의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신문에 쓴 칼럼을 모아 <적확-정명숙의 울산 보고서>를 펴냈다.
<적확>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채롭게 살아가는, 도시’ ‘국민이 고통에 공감하는, 정치’ ‘유쾌한 반란으로 행복해지는, 사회’ ‘성숙한 도시를 위한 디딤돌, 문화’ 등 4부로 구성됐다. 도시, 정치, 사회, 문화 등 그가 각별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서 20여년간 쓴 글이 담겼다.

1장 ‘다양한 사람들이 다채롭게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LH가 입암들에 공동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쓴 ‘태화강변이 ‘LH아파트단지’가 돼서야’를 비롯해 ‘울산읍성·언양읍성, 복원도 방치도 안 된다’ ‘남산에 꼭 타워형 전망대를 세울 필요는 없다’ 등으로 ‘품격 있는 도시’와 ‘자연과 도시, 그리고 전통’ ‘디자인 도시’ 등 아름다운 울산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2장 ‘국민이 고통에 공감하는, 정치’에서는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 쓴 ‘정당은 정정당당한가’와 함께 ‘정치와 예술’ ‘민심으로 새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울산시민 모두가 야당이 돼야한다’ 등 ‘역사를 위한 정치’ ‘삶을 바꾸는 선거’ ‘소통과 균형의 리더십’ 등으로 단락을 만들어 울산 지역 정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바람을 쓴 기록을 담았다.
3장 ‘유쾌한 반란으로 행복해지는, 사회’에서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울산 이전에 대한 ‘울산대 의대 이전과 복합의료단지 구축’을 비롯해 ‘견디기 힘들만큼 무거운 우리 사회’ ‘비평부재의 도시에 변화는 없다’ ‘산업박물관이 태화강국가정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다’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 공약에 주목한다’ ‘울산에 대한 진정한 자긍심’ 등 ‘더 행복한 세상’ ‘변화가 필요한 사회’ ‘산업수도의 새로운 가치’ ‘좋은 교육과 인재 양성’ ‘울산은 희망이다’ ‘살고 싶은 도시’ 등으로 보통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생각을 적은 글을 추려 놓았다.
마지막 장 ‘성숙한 도시를 위한 디딤돌, 문화’에서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결정할 무렵 쓴 ‘울산시립미술관 부지는 이미 복합문화공간이다’와 함께 ‘국토균형발전은 문화격차 해소로부터’ ‘암각화가 통도사로 간 까닭은’ ‘처용문화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 등 ‘문화도시로 가는 길’ ‘미술로 행복한 도시’ ‘생활 속 문화유산’ ‘행정의 문화화’ 등 문화도시 울산을 위한 의견을 내놓은 글을 담았다.
정명숙 본보 전 논설실장은 “20여년의 세월에 걸쳐 선택한 칼럼이라 이미 진행 중인 일도, 끝난 일도 있다”며 “다만 이조차도 울산의 역사로 울산 최초 일간지 경상일보가 지역 언론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한편, 칼럼집 <적확-정명숙의 울산보고서>는 제작처 테이크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27·1400. 364쪽, 경상일보, 1만5000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