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80대 사망 한달만에 발견…정부 ‘고독사 예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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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80대 사망 한달만에 발견…정부 ‘고독사 예방’ 나서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5.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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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 초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원룸에서 80대 A씨가 사망한 지 1달이 지나 발견됐다. 혼자 거주했던 A씨는 생전에 잦은 음주로 가족·이웃과 관계가 소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날이 더워지면서 부패가 진행되고서야 발견됐다.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독사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A씨처럼 1달 이상이 아닌 반년이 넘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쓸쓸한 죽음’은 주로 날이 풀리는 봄~늦가을 사이 부패된 상태로 발견되며 특히 여름이면 고독사 의심 신고 등 민원이 많아진다.

양산의 특수청소 업체 청소오빠 관계자는 “고독사는 울산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연 2~3건은 기본으로 청소 의뢰가 들어오고 고독사한 상태서 무연고자로 인계되는 경우도 꽤 발생한다”고 말했다.

고독사는 연령과 무관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30대는 대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가 많고, 40대 이상은 지병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30대 청년의 고독사 자살 비율은 20대 56.6%, 30대 40.2%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실시한 1인 가구 9417명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청년층(19세~30대)은 ‘정서불안’(42.8%), 중장년층(40~60대)은 ‘경제적 문제’(39.1%), 노인층(70대 이상)은 ‘건강문제’(30.4%)와 ‘정서불안’(27.9%) 등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전국 고독사 위험군을 152만5000명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18일 고독사 예방 첫 기본계획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수립했다. 오는 2027년까지 고독사 비율을 20% 감소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고독사는 2021년 기준 전체 사망자 100명당 1.06명에서 2027년 0.85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고립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앞서 2021년 4월 ‘각 지방정부는 고독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복지부에 보고하는 것이 의무’라는 내용을 담은 고독사 예방법이 시행된 바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경찰 등에서 사망을 확인한 뒤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해 분류하고 있다보니 지차체 차원 통계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지자체별 고독사 관련 통계 미비 등 제대로 된 정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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