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수도권 중심 문화 집중을 비판하고 지역의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책이 나왔다.
경부울문화연대 스토리소위원회는 소설가 이인규·백승휘·신호철, 시인 윤창영, 동화작가 박미정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문인들 글을 엮은 경부울 큐레이션 첫 번째 시리즈 <유토피아로 가는 여정>을 펴냈다.
시·동화·소설 등의 산문이 결합해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각 지역 작가들이 힘을 모아 <유토피아로 가는 여정>을 탄생시켰다. 스토리 소위원회 5명의 회원들은 각자의 문학 장르를 유지하면서 ‘따로 또 같이’ 모여 2차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쓴 것이다.

원전 파괴로 인한 환경 재앙을 다룬 ‘디스토피아’를 쓴 이인규는 2008년 경남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고 소설집 <내 안의 아이>, 장편 <53일의 여정> 등을 냈다. 현대사의 질곡이 그대로 묻어 있는 울산의 ‘땅꾼 안일호 이야기’를 쓴 윤창영 시인은 아동문학가이자, 수필가로 <글 쓰는 시간> 등을 펴냈다. 또 부산의 영도와 집창촌이었던 완월동의 유래와 기원을 순우리말로 멋들어지게 표현한 ‘완벽한 그림’의 백승휘 소설가는 제39회 근로자문학제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장편 <대금 소리> 등을 냈다.
‘덧차원 방정식’에서 순간이동, 차원 이동이란 열쇠 말로 SF 공상과학 스토리의 지평을 넓힌 신호철 소설가는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작품집 <원 그리기> 등이 있다. 또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통해 이 시대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 ‘솔직한 반달가슴곰 아토’를 쓴 박미정 동화작가는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등의 동화책을 펴냈다.
김주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는 “향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스토리 콘텐츠’를 발굴하는 동시에 미래 경남·부산·울산의 대표적인 지역 문화자원 개발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역성을 활용해 작품의 특이성과 차이점을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비전을 보이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계 지속성에 큰 힘을 실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96쪽, 푸른고래, 1만5000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