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대한 울산’은 재난 없는 안전한 도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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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대한 울산’은 재난 없는 안전한 도시에서부터
  • 경상일보
  • 승인 2023.05.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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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 울산 건설을 위한 대토론회’가 25일 시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공업축제 부활을 기념하고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울산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시의회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그 동안 울산이 어떻게 건설됐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새로운 울산을 건설하기 위해 공업축제를 부활하는 시점에 열린 것이어서 뜻이 깊다.

울산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1962년 이후 60년간 국가산업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4대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울산은 많은 시민들의 희생 위에 건설된 도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각종 자연재해를 비롯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유해화학물질사고, 폭발·화재 사고 등 울산의 곳곳은 하루하루가 재난의 현장이었다. 과거 울산은 고속 성장의 한 가운데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울산을 건설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김두겸 시장이 외친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에는 ‘안전한 도시 울산’이 반드시 들어있어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난 20년간 태풍, 혹우 등 자연재난으로 인해 무려 269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최우정 방재연구실장은 ‘최근 홍수피해 특징와 정책적 제언’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게릴라식 폭우가 예상치 못한 홍수피해를 가져온다면서 빗물저장시설을, 백년 빈도의 강수량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보건공단 김인성 산업안전실장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에서 산업현장에서의 끼임, 추락, 폭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위험성 평가를 더욱 높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학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소방청 분석 결과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18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석유화학 기업이 운집한 울산은 전국 화학물질 저장·취급량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울산은 잠재적인 화약고나 다름없는 상태다. 수시로 일어나는 각종 폭발·화재 사고는 이제 도시의 아이콘이 됐다.

울산이 제2의 위대한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 공업도시 울산은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 위에서 세워졌다는 사실을 항시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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