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상예보 등 재난방재체계 구축이 안전도시의 지름길
상태바
[사설]기상예보 등 재난방재체계 구축이 안전도시의 지름길
  • 경상일보
  • 승인 2023.06.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울산 남구 무거동 점골지구를 ‘우수 유출 저감시설 설치사업 지구’로 지정해 침수예방대책을 점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점골지구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주택·상가 145채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 곳에는 2027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194억원이 투입돼 저수지와 하류부 수로 정비 등 우수 유출 저감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울산은 지정학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 대한해협을 끼고 있어 매년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피해에 취약한 지역이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땐 태화강이 범람하고 태화·우정동 등 도시 곳곳이 침수돼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때문에 태화·우정지구(2017년), 중구 내황지구와 언양 반천지구(2018년) 등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돼 배수연결관로·관거 개선 등 재해예방 사업이 진행중이도 하다.

자연재해는 발생과 피해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더러 설령 이를 감지하더라도 피해 발생을 완전 차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20년간 태풍, 폭우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울산지역 피해규모가 2690억원에 달한다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분석도 있는 터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연거푸 내습해 상처를 입혔다.

올해 여름은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폭우, 홍수 등 전례없는 기후변화 피해발생이 예고돼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엘니뇨 현상이 한반도를 덮칠 경우 최악의 폭염·폭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사전에 예방과 안전조치를 취하고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게 최선의 대책이다.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울산의 경우 하천제방 관리 등 재해예방 대처를 소홀히해 주민이 피해를 입을 경우 지자체에 배상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도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지자체와 기관, 기업 등 관련 기관의 꼼꼼한 사전점검과 대책수립이 필요하다. 행여 재해 대처를 잘 못해 피해를 키우는 ‘인재’성 피해를 낳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일이다. 아울러 재해로부터 울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방재시스템 체제를 완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존하는 기후변화 위협에 대비해 광역시 규모에 걸맞는 기상예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재해로부터 울산을 지키려면 울산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은 필수적 선결과제다. 그것이 안전도시 울산을 담보하는 첩경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