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환경부의 심판대에 올랐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월부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시작했다. 초안 협의가 완료되면 곧바로 본안 협의가 진행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계획을 수립할 때 사업의 전반적인 요소에 걸쳐있는 관할 법과의 부합 여부,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 등을 확인하고 환경적 측면에서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울주군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케이블카 사업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의 20년 숙원사업이 해결되느냐 마느냐는 울주군의 적극적인 의지에 달렸다고도 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지난 2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내놓았다. 조건은 산양 등 보호종에 대해 서식지 기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할 것, 보호식물에 대해 추가로 현지 조사를 실시할 것, 상부정류장의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조정하고,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이었다.
이와 관련, 울주군은 상부정류장의 위치를 신불산 해발 850m 지점인 신불산 억새평원 인근으로 변경해 낙동정맥을 완전히 벗어나도록 했다. 낙동정맥을 훼손하지 않고 간월산과 신불산 칼바위, 신불평원 등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2.47km의 최적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군은 또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주를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만하면 자연훼손이라는 비난은 충분히 비켜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 자체만으로도 자연은 훼손된다며 사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등산, 소백산, 속리산, 북한산 등 전국 각 지역에서는 케이블카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1000m급 산봉우리 9개가 이어져 있는 아름다운 산군이다. 특히 간월재에서는 매년 가을 전국 최고의 산상 음악회가 열린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산군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만 오를 수 있으며, 이들만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환경단체는 케이블카로 인한 자연훼손을 주장하지만 실제 등산객들이 더 많이 자연을 훼손하고 더 많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울주군이 제시한 환경훼손 해법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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