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바이오 연료산업의 확대를 위해 화학업계와 정유업계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시는 2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바이오 화학 산·학·연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화학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만으로는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오 연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친환경 바이오 연료란 화석연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연료를 말한다. 이 연료는 기존 내연기관·인프라의 구조변경 없이도 사용 가능하며, 화석연료와 혼합하거나 100% 대체할 수 있다. 바이오디젤, 바이오가스,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친환경 바이오연료가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감안해 바이오 연료 연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울산시가 바이오 화학산업 포럼을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바이오 연료는 신재생 연료 의무사용제도(RFS)를 통해 바이오 디젤만 3.5% 혼합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혼합 비율을 단계적으로 5%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 김재경 연구위원은 바이오 디젤의 혼합 비율을 추가적으로 상향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휘발유에 바이오 에탄올을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럴 경우 바이오 항공유나 바이오 선박유, 바이오 에탄올 등의 거대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아직 국내 바이오 연료 시장은 그 성장세가 약한 편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로 미미한 상태다.
울산은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가장 발달된 지역이어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연료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울산시가 미래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이번 포럼이 울산을 바이오 화학산업 거점도시로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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