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차전지 특화단지,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로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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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차전지 특화단지,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로 임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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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결과가 오는 7월 중순께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신청서를 제출한 전국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찌감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경쟁에 뛰어든 울산시는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만의 하나 잘못될 경우 울산 미래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산시와 정치권의 효과적인 설득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울산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유리한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울산은 소재개발에서부터 사업화 지원까지 이차전지 전주기에 걸친 기업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내 밸류체인과 연계한 전방위 통합지원이 가능한 원-스톱(ONE STOP) 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또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과 전국 최고 규모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원천기술연구 인프라, 전국 최고 기업지원 장비 활용률을 보이고 있는 울산테크노파크 등 이차전지 산업 전분야에 걸쳐 기업 지원을 할 수 있는 혁신기관들이 포진해 있다.

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전지제조업체인 삼성SDI는 지난 2009년 ‘자동차 중대형 전지 공장 건립’을 기점으로 ‘인적ㆍ물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고려아연 등은 이차전지 사업에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울산에는 에스엠랩, 인켐스 등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창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울산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이차전지 원소재와 비철금속, 화학산업 등 전방산업부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스마트선박 등 후방산업까지 관련 산업이 모두 울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울산으로 지정될 경우 오는 2030년 관련 수출이 1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석유 관련 수출액 392억4100만 달러, 자동차 및 부품 수출액 259억8800만 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규모다. 조선은 지난해 수출 실적이 57억4300달러에 그쳤다.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울산에 지정될 경우 3대 주력산업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경쟁은 울산의 미래가 달린 사안이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전북 새만금, 경북 포항, 상주, 충북 오창 등 5개 지자체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울산시는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라고 생각하고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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