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테크노파크와 KTX 역세권 일원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를 첨단 산업시설과 주거, 문화, 상업이 공존하는 혁신거점으로 만드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울산을 국토교통부 정책의 테스트 베드이자 성공 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울산은 주력산업의 성장력 감퇴로 벌써 8년째 인구 순유출에 직면해 있는 소멸위기 지역이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떠나는 청년층을 유인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태동시키는 혁신의 거점으로 거듭 나야 할 것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3일 울산 시청에 이어 본사를 방문해 “울산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미래 비전을 보고 모여들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정부와 국토부 그리고 울산의 공통된 목표인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울산은 이미 구축한 산업 인프라를 갖고 있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며 특구의 발전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땅이 없어서 울산이 기업을 유치하지 못 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구 내 개발제한구역인 다운목장 일원 해제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지난해 12월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늦게 특구로 지정돼 막차를 탄 곳이다. 지정 구역이 두 곳이고, 5대 특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게 최대의 강점이다. 수소, 미래 모빌리티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이차전지 등을 특구에 녹여낸다는 게 울산시의 큰 그림이다. 따라서 특구 기본계획에 실행전략을 얼마만큼 구체화하는지 여부가 성패의 열쇠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광역시 소멸위기에 놓인 울산에게 이제 청년층이 선호하는 창업과 신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은 머뭇거릴 수 없는 생존 과제가 됐다. 산업구조의 전환과 신산업 육성은 많은 R&D 투자와 자본, 노력이 있어야 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울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기존 주력산업의 미래 신산업으로의 연계와 전환, 전 주기적 창업생태계 조성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의 말대로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역동적인 주거·산업·문화 복합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울산시의 기획력, 정부의 맞춤형 지원, 사업 추진기관의 노력과 열정이 뒤따라야 한다. 자칫 정권과 정책의 변화에 따라 사업이 흔들리고, 또 엇비슷한 사업이 반복되는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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