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마을금고발 불안, 상호금융권 전이는 저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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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마을금고발 불안, 상호금융권 전이는 저지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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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지역에서도 새마을금고 예금 해지 및 인출 소동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행안부가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 대책을 발표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정부는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금고 100곳을 집중관리 하되, 이 중 연체율 10% 이상 30곳은 특별검사를 해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 합병 요구 등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관련 집중 관리대상 금고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울산을 비롯한 해당 지역 금고 예금자들이 예금 인출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은 거래 금고에 전화를 걸어 이상이 없는지 재확인하고, 또 거래 금고의 정기 공시자료에 담긴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해진다. 심지어 울산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지점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일부 새마을금고는 고객들에게 금고 경영현황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안감을 해소하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국민들의 건전성 불안감이 높아지자 정부도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으로 콘트롤타워인 ‘범정부 대응단’을 출범시켰다. 정부는 “새마을금고 회원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안심하시기 바란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도 다른 금융권과 동일하게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니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새마을금고 부실화 논란은 올해 초 경기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의 폐업이 트리거가 됐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나서 인근 우량금고인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절차를 진행 중이나, 고객들의 예금 인출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2011년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있은 이후 13년 만에 재연한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지난달 15일 6.47%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정부가 적극 나선만큼 금고 인출 사태는 꺾이겠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금고뿐만 아니라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금리·고물가·최저임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자금사정이 빠듯해지고 있어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상호금융기관은 서민금융의 한 축으로서 지역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민 은행이다. 새마을금고발 불안이 지역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상호금융권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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