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울산, 경북 포항, 충북 청주, 전북 새만금 등 4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공식 발표한다. 이번에 울산이 4곳 중의 하나로 선정된 것은 60년 울산 산업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3대 주력산업에 또 하나의 주력산업을 첨가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든든한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치열한 경합을 벌인 울산·포항·청주·새만금 등은 모두 이차전지 생산의 강점을 갖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울산은 국내 유일의 전주기 밸류체인이 이미 형성돼 있으며,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고 있어 이차전지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울산 이차전지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2005년 2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억7400만 달러로 87배 성장했다. 특히 울산은 이차전지와 주력산업간 연계성이 높아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도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에서 이차전지로, 다시 전기자동차와 조선으로 연결되는 이차전지와 주력산업 간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이차전지는 자동차와 스마트 선박, 운반기계 등 모든 부문에 쓰인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은 이차전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소비처가 될 것이다.
이번에 울산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만큼 하루 빨리 산업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이차전지 종합지원센터 구축은 시급한 현안이다. 울산시는 이차전지 종합지원센터가 구축되는 즉시 주력산업 업종별 맞춤 사업전환 및 혁신역량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전동차 전환은 울산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는 3조8500억원대의 투자가 진행 중이고, 5조619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지 제조, 양극 소재, 음극 소재, 전해액, 집전체,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전분야에 걸쳐 있다. 여기다 지역 내 원료 공급·협력기업은 물론 160곳에 달하는 전후방 기업이 위치해 있다.
이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는 김두겸 시장은 물론 정관계, 기업계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이차전지 산업수도’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시와 정치권, 기업 등은 울산이 세계적인 이차전지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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