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서생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을기업 간절곶실나라공방 협동조합(이하 공방)이 지역문제 해결과 자원 활용을 위한 로컬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파트너기관은 지역재생 서비스와 커뮤니티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싱크앤두랩(Thync and Do LAB)이다. 이 지역은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원전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공서비스 전달체계를 비롯해서 문화교류나 취미활동을 누리기 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대개의 농어촌처럼 취약계층 거주 비율이 높은 반면 주민 간 소통을 위한 기회와 공간 역시 부족한 곳이다.
공방은 2021년에 경력단절 여성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마을경제 회복을 위한 주체를 형성해왔다. 노인과 다문화여성에게 손뜨개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풀어 나가려는 지역문제 핵심은 바다에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를 상품화하는 것이다. 상품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자원(미역)을 연계해서 판매하는 로컬브랜드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로컬브랜드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특정 지역과 관련된 품목을 판매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공방이 위치한 서생면에는 7개의 어촌계가 있다. 어민들의 그물과 어망 등 폐어구와 방문객들이 버리고 가는 생활폐기물이 해양쓰레기로 쌓여간다. 이를 수거해서 손뜨개 기술로 자원순환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진하어촌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어구 업사이클 상품을 개발하는 단계다. 고민 끝에 수익모델 개발 단계에 이르렀으나 자신들의 힘만으로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올해 마을기업 지원 예산 상당액을 로컬브랜드 개발에 편성했다.
한편 서생면은 미역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1차산업에 머무르면서 부가가치가 낮고, 개별 사업자 수익에 그쳤다. 공방은 이를 감안해서 지역 인적·물적자원과 생산·가공·유통사업자를 연계해 어촌형 6차산업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생면을 오가는 방문객 기념품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기업 명절선물로 판매할 상품 개발과 납품 프로세스를 어촌형 6차산업 모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생미역을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제품과 묶어서 지역을 대표하는 패키지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상품을 생산·판매·홍보하는 ‘실나라사업단’은 손뜨개 기술을 전수받은 여성들을, 실나라사업단 활동을 지원하거나 보조하는 ‘시니어사업단’은 손뜨개 교육에 참여한 경로당 회원을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싱크앤두랩은 홍보와 마케팅 계획 수립을 담당한다. 기업브랜드(CI)와 상품브랜드(BI) 개발, 상품 구성과 상품 내·외부 포장디자인 개발, 기업진단과 컨설팅을 통한 마케팅 설계, 개발된 브랜드와 포장디자인을 적용한 시제품 제작, 홈페이지 구축과 스마트스토어 연계를 통한 상품, 기업가치, 지역사회 홍보 전략 수립이 이들의 역할이다.
이승진 인보관 마을복지센터 소장